자이언티 – 눈 (feat.이문세) [MV/듣기/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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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2. 6. 00:27
자이언티 - 눈(feat.이문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Click me」로 데뷔하여 「씨스루」로 그 독자성을 뽐냈고 「양화대교」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차지했던 자이언 티는 영화와도 같은 삶의 행보를 겪어왔다. 아니 스스로 그러한 삶을 창출해냈다는 표현이 더욱 적합할 것이다. 그 기원은 철저한 기획력. 마이클 잭슨을 참조한 창법과 선글라스 착용을 통해 특이점을 획득했고 무대에서는 치밀한 퍼포먼스로 소구력을 강화하였다. 콘셉트추얼(conceptual)한 생애를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캐릭터가 향유해온 극적인 세계관을 본 앨범에 알알이 그려낸다.
전작 <Red Light>에서도 그러한 작법을 은근히 선보인 바 있다.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첫 트랙 'O'에서 촬영의 기법을 노랫말에 차용한 점이 그러하다. 본작에서는 '영화'라는 소재를 통하여 콘셉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지난 앨범이 주로 시야의 화각을 '이성'에게 맞추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그 망원을 '삶' 전반으로 확장시킨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제는 온전히 두 개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OO>로 형상화되어 음반의 주제의식을 주도하고 있다.
자전적인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 「미안해」, 「바람」은 재지한 사운드에 힘입어 나름의 호소력을 발휘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자리 잡는다. 기존 「뻔한 멜로디」, 「꺼내먹어요」 등의 연장선이다. 「Comedian」, 「나쁜 놈들」, 「Complex」가 내어놓는 새로운 소회들이 그나마 해학적인 매력을 발산하지만 이 또한 메시지의 간소화로 인하여 직관적인 설득력을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앨범 전반으로 날카로운 스트레이트 훅보단 위험 부담이 적은 레프트 잽 중심의 펀치를 날리는 전략이 드러난다.
곡들의 무난한 전개 속에서도 자이언 티의 색채가 배어나오는 지점은 그가 각 이야기들 내부의 아이러니에 대해 주목한다는 점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는 인생과 구분하기 어렵기에 혼란을 부여하고, 「노래」에서의 노래는 너만을 위한 노래이지만 동시에 모두를 위한 노래이며, 「Comedian」에서 코미디언은 웃음을 팔지만 웃지 못한다. 「미안해」에서 미안하다는 말은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나쁜 놈들」에서 사랑에 배고픈 이들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며, 「Complex」에서의 콤플렉스는 콤플렉스가 아니다. 이렇듯 모순적인 속성을 함유한 노랫말들은 익살맞은 보컬과 만나 곡의 단조로움을 희석시키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 뮤지션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난 자이언 티. 방송 매체를 통해 지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고 소속 거처는 아메바컬쳐에서 YG로 옮겼다.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독특한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뒤집어진 안경을 쓰고 현실을 마주하는 그는 대중성과 정체성 사이에서 균일감 있는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성취의 간극 아래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이룬 셈이다.
처음 곡을 떠올릴 때는 설레는 감정과 슬픈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재진행형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공감하면 좋겠다.
1절은 내가 부르고, 2절은 누가 부르면 좋을까.
지나간 사랑을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누가 있을까.
이문세 선배님. 다행히 나를 아셨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가족들과 놀러 간 노래방에서 '조조할인'을 부르던 때를 생각하면 그 분이 나의 음악을 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눈'이라는 곡을 썼는데, 머릿속에 선배님 목소리가 울립니다. 함께해주세요.", "그래 겨울 연인들을 위한 곡을 만들자."
1절의 남자는 "약속해요"라고,
2절의 남자는 "약속했죠"한다.
-1, 2절의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같은 사람이다.
꿈 같은 음악을 완성할 수 있도록 힘써준 사람들의 도움. 이문세 선배님의 세월을 머금은 따뜻한 목소리와, 음악적인 동반자가 되어준 '윤석철' 피아니스트의 편곡. 항상 곁에서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민우(Slom)의 좋은 코드. [눈]의 정서에 꼭 맞는 영상을 만들어주신 '이요섭' 감독님과 대체할 수 없는 주인공이 되어준 '안재홍' 배우님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눈]은 단지 느리고 조용한 음악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만 이 음악을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출처 : 네이버 뮤직)
수상이력
제5회 가온 차트 K-POP 어워드[올해의 발견상]
2015 골든디스크 어워즈[디지털 음원 본상]
2015 MelOn Music Awards[TOP10]
작사 Zion.T 작곡 Zion.T, Slom, 윤석철 편곡 윤석철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해요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서두르지 마요 못다 한 얘기가 있어요
잠이 들고 나면 오늘은 어제가 되어버려요
계속 내 곁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했죠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잘 봐요 밖이 유난히 하얗네요
눈, 눈이 와요
눈, 눈이 와요
눈이 와요
눈이 와요
창 밖에도 눈이 와요
어제 우리 말한 대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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